2017년 4월 3일 월요일

도쿄 디즈니 랜드 후기 및 팁

2017년 3월 31일 (금)
도쿄 디즈니 랜드를 처음으로 다녀왔다.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었으며, 추억을 오래 보관하고자, 그리고 혹시나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쓴다.

(방문했던 2017년 3월 31일 기준이며, 그 이후는 내용이 다를 수 있음)

디즈니 랜드를 처음 간다면, 미리 공부를 좀 해야 한다.
무턱대고 갔다간 추억은 고사하고 돈과 시간에 대한 아까움과, 육체적 정신적 피로만 남는다.

일단 몇 가지 도움이 될만한 팁을 소개한다.

1. 도쿄 디즈니 랜드 공식 사이트
전체 지도, 각종 놀이기구의 시연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http://www.tokyodisneyresort.jp/kr/

미리 영상을 보고 취향에 맞는 놀이기구를 고르면 도움이 된다.
다 탈 수가 없기 때문에...

2. 실시간 어트랙션 (놀이기구) 예상 대기 시간 확인 어플
다음 웹 페이지를 참고: http://readygotour.com/930
패스트 패스 탑승 시각까지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단점은 일본어만 지원한다는 점...

3. 추천 준비물
1) 우비
날씨를 보고, 비가 올 것 같으면 필히 우비(비옷)를 준비하라.
공연을 볼 때 우산을 못쓰게 하는 경우도 있고, 줄을 설 때도 매우 불편하다.
디즈니 랜드 안에 캐릭터 우비를 팔지만, 한화로 개당 만원 정도한다.
일본 편의점에서 구매하면 개당 5천원 정도하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가 매우 괜찮음.

디즈니 랜드는 바닷가라 비교적 쌀쌀하다. 3월 31일에 갔는데, 비가 조금 내리니까 춥더라...
이 때 비옷이 비도 막고 체온 유지도 되서 매우 좋았다.

2) 음료수
디즈니 랜드 곳곳에 음수대가 있다.
음료수는 자판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가격은 뭐... 예상대로 2~3배 한다.
음수대가 있기 때문에, 물통 1~2개 정도 가져가서 물 리필하는 것이 편한 듯.

3) 음식
가판대와 레스토랑이 있다.
레스토랑의 경우 디즈니 랜드 컨셉에 맞춰 매우 이쁘게 꾸며져 있지만... 역시나 가격이...
가판대는 그나마 싸긴 하지만 그래도... 중국 탄탄면 한 그릇에 만원...
우리 가족의 경우 주전부리를 싸들고 들어갔으며, 안에서는 미키 마우스처럼 생긴 호빵만 사먹었다. 개당 4,500원 정도에...

* 참고로 음식물 반입을 자제해달라고는 하지만, 금지 항목은 아니다. 술도 반입 가능. 실제로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는데, 술/음료/과자 모두 통과했다.

4) Wi-Fi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대기 시간이 매우 힘들고 지루하고 자괴감이 드는데, Wi-Fi가 되는 수단이 있다면 그나마 즐겁게 보낼 수 있다.
현지인들은 간단한 카드 게임을 서서 들고 하기도 하고, 제로를 하기도 하고... 어쨌든 대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또한, 실시간으로 지인에게 사진을 보내는 염장질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5) 입구에서 놀이동산 지도 & 공연 정보지 챙기기
우리는 까먹어서 도우미한테 삥 뜯었는데, 입구에서 받을 수 있다.
특히 공연 시각의 경우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당일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

4. 패스트 패스 (FastPass, FP)
국내 놀이 동산에 안간지 오래 되어 모르겠는데, 나로써는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처음 경험하여 매우 신선했던 제도.
간단하게, 몇 가지 인기 있는 놀이기구 (어트랙션)의 탑승 시각을 예약하는 제도이다.
예약하게 되면 실외의 대기열을 패스하고 바로 안으로 들어간다. (단, 안에도 대기열이 있는건 함정. 체감적으로 대기 시간이 1/3 ~ 1/4 정도로 줄어드는 듯)

패스트패스를 지원하는 놀이기구에 대한 정보는 디즈니 랜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www.tokyodisneyresort.jp/kr/help/tdl_fastpass.html

패스트패스는 해당 놀이기구 근처에 전용 발권기가 있으며, 위치는 그냥 해당 놀이기구 근처에 있는 도우미에게 물어보는게 가장 빠르다. 단, 스타 투어즈의 경우에만 놀이기구 근처가 아닌 약간 외딴 곳에 있다. (디즈니 홈페이지의 패스트패스 지도 중 빨간 별표 위치)

패스트 패스의 예약에는 규칙이 있다. 예약은 1인당 동시에 1개만 가능하며 (디즈니 랜드 입장권을 사용해야 함), 다음 예약은 이전 예약 후 2시간이 지나거나, 혹은 기존 예약한 컨텐츠를 탑승할 수 있는 시작 시각 이후에 가능하다.

패스트 패스 입장권에는 예약한 놀이기구의 탑승 가능 시각과, 다음 예약 가능한 시각이 적혀 있다.

한 가지 팁이라면, 기존 예약한 놀이기구를 탑승할 시각이 되면, 탑승하지 않아도 다음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탑승 시각이 되면 다음 놀이기구를 먼저 예약하고 기존 예약한 놀이기구를 탑승하는 것이 좋다.

단, 입장객이 많을 경우 FP가 금방 매진 된다...
12시 50분 경에 예약한 2번째 FP 탑승 시각이 저녁 9시 25분이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갔을 때, FP가 마지막에 마감 된 놀이기구가 혼티드 맨션이었고, 그 이전에 스타투어즈였다.

5. 재입장
FP 1일 자유 이용권의 경우, 당일에 한해 재입장이 가능했다! (다른 입장권은 모른다!)
나의 경우 오후 3시쯤 되니까 사람이 매우 많아서 (방문객 7만명 이상의 초초 성수기였음...) 놀이기구를 당최 탈 수가 없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우리 가족은 실날 같은 희망으로 도우미에게 재입장이 가능한지 물어보았고, 도우미가 가능하다는 대답을 할 때 정말 기뻐했다.

출구로 나가면서 손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재입장할 때 이 도장과 입장권을 보여주면 재입장할 수 있었다. 도장이라 지워질까 걱정했는데, 샤워를 해도 괜찮다더라. 실제로 사이에 호텔 목욕탕가서 씻고 왔는데도 안지워졌다.

여튼 우리 가족의 경우, 3시 좀 넘어서 디즈니랜드를 탈출, 숙소에서 목욕 & 저녁 식사 & 휴식 후 8시 15분에 다시 디즈니 랜드로 재입장을 했다.

재입장하고 나니 대부분의 놀이기구 대기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듦...
아 이래서 사람들이 3시 이후 입장권, 6시 이후 입장권을 사는가보다 했다...
하지만 여전히 몇몇개는 대기 시간 2시간...

6. 추천 컨텐츠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컨텐츠를 소개한다.

1) 어트랙션 (놀이기구)
디즈니랜드의 어트랙션은 전체적으로 과격하지 않다. 그 흔한(?) 360도 회전 롤러 코스터도 없다. (디즈니 씨에는 있는 듯)
다만 그 평범해보이는 놀이기구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 영화 IP를 적절하게 접목시켜, 실제 그 세계에 있는 듯한 체험을 선사하는 것이 매력이다.

탑승했던 놀이기구와 별점은 다음과 같다. 5점 만점. FP 가능한 것은 (FP)로 표시.

투머로우랜드 - 버즈 라이트이어의 애스트로 블래스터 (FP): ★★★★☆ (탈 것 타고 총질)
투머로우랜드 - 스타 투어즈 (FP): ★★★★★ (4D 영화관. 젤 재밌었음)
투머로우랜드 - 스페이스 마운틴 (FP): ★★★★☆ (롤러 코스터)
어드벤처랜드 - 웨스턴 리버 철도: ★★★☆☆ (디즈니랜드 좌측 동네 순환)
어드벤처랜드 - 캐리비안의 해적: ★★★☆☆ (배타고 영화처럼 잘 꾸며진 동굴 구경)
판타지랜드 - 혼티드맨션 (FP): ★★★★☆ (탈 것 타고 잘 꾸며진 유령의 집 구경)

참고로 내 나이는 올해 35살 (남)...

스타 투어즈는 3D 입체 영상에 앉은 자리 (정확하게는 탑승한 기계)가 덜컹거리는 효과가 추가된 4D 영화이다. 재밌는 점은, 실제 스타워즈의 장면들로 구성된 에피소드를 체험하여, 마치 내가 실제 영화속에 있는 듯한 효과를 잘 표현한 점이다.
스타 투어즈의 내용은 인트로와 2개의 에피소드 조합으로 이루어지는데, 모두 50 종류가 있다고 한다. (단 50개가 에피소드의 숫자인지 조합의 숫자인지는 모르겠다.)
실제로 나의 경우 스타 투어즈를 (폐장 시간 직전에 대기열이 없어서) 2번 탔는데, 인트로는 2개 종류를 봤고, 에피소드는 3개 종류를 봤다. (즉, 1개 에피소드가 중복)

혼티드맨션과 캐리비안의 해적은 탈 것 타고 잘 꾸며진 어딘가를 관람한다는 측면에서 컨셉이 비슷하다. 둘 중 하나만 타기를 권하며, 혼티드맨션이 더 잘꾸며진 것 같다.

2) 퍼레이드 & 공연
춤추고 노래하는 퍼레이드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끌리지 않았다.
일본어를 모르는 내게도 재밌었던 컨텐츠는 다음과 같다.

판타지랜드 - Once Upon A Time: ★★★★★ (최고...)
파크 와이드 - 데이퍼레이드 '해피니스 이즈 히어': ★★★★☆ (디즈니 캐릭터 퍼레이드)
파크 와이드 - 해피니스 온 하이: ★★★☆☆ (불꽃놀이)

이 외에도 보진 않았지만, 파크 와이드 - 나이트퍼레이드 '도쿄디즈니랜드 일렉트리컬 퍼레이드 - 드림 라이츠'도 재밌을 것 같다.

Once Upon A Time은 무조건 보기를 권한다. 신데렐라 성을 사용한 프로젝션 쇼인데, 음악과 맞물려 큰 감동과 추억 회상을 선사한다.
관람석 자리 추첨을 하는 날이 있고 안하는 날이 있는데, 반드시 도우미에게 문의하라. 우리가 간 날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 추첨을 안했는데, 이 경우 신데렐라 성 앞에서 서서 보게 된다. 서서 보는 것도 충분히 볼만하더라. 오히려 너무 가까이 앉으면 올려다봐야 해서 목이 아프다고 하니, 성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자리잡고 보면 된다.
내용이 궁금하면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보면 되지만, 만약 갈 사람이라면 스포당할 수 있으니 보지 않고 가시길.

퍼레이드 '해피니스 이즈 히어'의 경우, 디즈니 랜드를 한바퀴 도는 퍼레이드이며, 관람하다가 뒤를 따라갈 수 있다. 이걸 보려고 2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길목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더라... 첨엔 뭐하는건가 했는데, 상당한 볼거리였다. 퍼레이드 시각 및 루트는 입구나 도우미에게서 받을 수 있는 공연 안내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7. 마치며...
처음엔 갈 생각이 없었는데, 아버지가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넣은 디즈니 랜드.
정작 내가 가장 재밌게 즐겼던 듯 하다.
살면서 꼭 한 번은 가볼만한 곳이다.